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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차" 줄거리

영화가 시작할 때쯤이면 알콩달콩 사이가 좋은 문호(이선균)와 선영(김민희)이 등장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 결혼을 약속한 이 연인은 청첩장을 드리기 위해 고향인 안동으로 향하고 있다. 억수같이 비가 오는 날이 꿀 떨어지는 이 두 사람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고, 곧 일이 터져버린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문호는 커피를 사러 다녀왔다. 그런데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 선영이 없어졌다. 선영은 어떤 전화를 받고 바람처럼 사라졌는데 영문을 전혀 모르고 그야말로 "황당"한 상황에 처한 문호는 바로 실종신고를 한다. 하지만 경찰은 관심이 전혀 없는 태도를 보이고 문호는 실망한다. 이 두 사람은 그동안 너무나 사이가 좋았고 둘 사이에는 전혀 문제 될 만한 점이 없었다. 그런데 선영이 사라진 것이다. 문호는 경찰은 도저히 이를 해결해 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해 퇴직 경찰인 사촌형 종근(조성하)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이직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었던 종근은 문호의 제안을 수락한다. 선영의 집과 주변을 탐문해 나갈수록 석연찮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선영이 사라진 그날 그녀는 모든 계좌의 돈을 인출했고 문호와 동거하던 집에서의 자신의 흔적을 지문까지도 모두 지워버린 것이다. 선영의 모든 것이 없어져버린 기가막힌 상황이다. 퇴직 형사답게 종근은 이 일이 단순 실종이 아닌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직감을 가지고 이를 추적해 나간다. 그녀의 정보들을 추적한 결과 얼마전 모친이 계단에서 굴러 사망한 일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그 모친의 명의로 된 보험금의 수혜자가 바로 선영이었다는 사실까지 알아내게 된다. 하지만 그 사건은 타살이 아닌 사고였고 선영은 어머니를 고급 납골당에 안치시키려 한 행적이 발견되었다. 그녀의 전 직장에서 탐문한 결과 선영이 이혼녀임이 밝혀졌고 바로 두 사람은 그녀의 전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간다. 전남편 승주(이희준)는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었고 선영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들만 가진 사람이었다. 성가대로 활동하던 선영에게 승주가 먼저 고백을 했고 결혼까지 했는데 이미 선영은 자신의 아버지가 사용한 사채 때문에 이 빚을 모두 떠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회수를 위한 사채업자들의 횡포는 심해졌고 승주가 운영하는 횟집은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까지 다다른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승주는 선영과 이혼하고 그녀에게 얼마간의 돈을 주며 떠나라 하지만 터미널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잡혀 유흥가로 팔려간다. 1년 만에 유흥가에서 나온 선영은 지인을 만났고 서울에서 숨어 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영은 신분세탁을 구상하게 된다. 아무도 관심이 없고 사라져도 세상에서 신경 쓰지 않을 사람을 찾아 물색한 선영은 한 여자를 알고 접근한다. 바로 진짜 "선영"이다. 납골당에서 그녀를 만나고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가고 경선(김민희)은 그녀를 죽이고 사체를 유기한 후 자신이 "선영"이 된다. 

 

영화 화차의 감상평

이 영화의 감상평을 해보자면, 이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문제는 바로 돈이었다. 경선은 자신의 아버지의 빚을 떠안고 그로 인해 사채업자들에게 쫒기고 유흥가로 팔려가면서 인생을 짓밟히게 되는데 힘이 없는 여자가 감당해 내기에는 정말 힘든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현대의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폐해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 역시 든다. 그녀가 선영을 죽이고 유기한 것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인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다. 아버지의 사채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쫒기고 유린당하면서 그녀는 살기 위해 그런 끔찍한 범죄자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지옥으로 향하는 수레에 올라탄 자신을 자신도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차경선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문호가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동물병원을 경영하며 나름 반듯하게 살아온 사람이고 순수한 사람인데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그런 끔찍한 삶을 살아왔고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니 그 상실감과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 앞에서 그 여자가 죽기까지 했으니 문호도 역시 또 다른 피해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차경선(김민희): 아버지의 사채로 인해 기구한 삶을 살게 된 여주인공

장문호(이선균): 차경선을 선영으로 알고 사랑했고 갑자기 실종된 그녀를 찾아다니는 남주인공

김종근(조성하): 문호의 사촌형이며 퇴직경찰. 문호의 부탁으로 경선을 추적한다

노승주(이희준): 경선의 전남편. 경선이 불쌍한 마음이 들어 결혼했지만 사채업자들로 인해 큰 피해를 본다.

강선영(차수연): 경선의 목표물이 되어 살해당한다